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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12)가맹점 400개..개점 때마다‘初心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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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사랑재단 작성일10-10-26 조회8,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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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최복이(12)
가맹점 400개...개점 때마다‘初心의기도’
 
지난 10월 14일은 정말 감격적인 날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생긴 프랜차이즈 대통령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우리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시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봤다. 지속경영 대상과 중소기업청장상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그동안 정말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오던 시간들이 스쳐가며 가슴이 먹먹했다. 우리는 이 상을 ‘우리의 기대보다 더 넘치도록 행하시는 하나님이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출근 준비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남편이 “어!” 하더니 입에서 어금니를 하나 식탁에 내려놓았다. 가족 모두가 놀랐다. 잇몸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차일피일 미뤄오던 터라 빠진 이를 들고 남편 친구가 있는 연대 치과 병원을 찾았다. 친구 교수님은 “그리 열심히 살더니 이가 이렇게 다 망가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어금니 8개를 모두 빼고 다시 해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가장 큰 원인이라 했다. 옆에 서 있던 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일하지만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가맹점이 400개가 될 때까지 남편과 나는 전국을 돌며 직접 개점을 지도했다. 오전에는 본사에서 교육을 하고 오후에는 현장에 나가는 식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녹초가 돼 집에 돌아왔다. 남편은 가맹점주와 직원들의 정신교육을 하고 나는 맛과 서비스 교육을 했다.

우리가 현장 방문을 중시한 것은 짧은 본사 교육 시간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주기 위해서였다. 격려 차원도 있었다. 얼마나 깐깐하게 점검을 했던지 ‘귀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잘못된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지적한다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현장을 돌며 수없이 강조한 말이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원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한번은 전주에 내려갔을 때의 일이다. 가맹점 점주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손님을 받고 있었다. 우리는 기겁을 했다. 즉시 손님을 정중히 보내고 처음부터 점검을 다시 했다.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았다. “다시 철저히 준비하십시오. 다음날 다시 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그냥 올라와 버렸다. 다음 날 일정이 빡빡했지만 대충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다음 날 다시 전주에 내려갔다. 밤새 전 직원이 개점 준비를 철저히 해 놓았다. 그제야 나는 ‘오케이’를 했다.

현장에서 점검을 마치면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간절히 기도를 한다. 오래도록 해온 중요한 기도 제목 중 하나가 가맹점들이 장사를 잘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와 인연을 맺은 많은 점주들은 생계형으로 가게를 꾸리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걸고 하는 분들이 많다. 가게가 안 되면 집안이 어떻게 어려워지는지 잘 알기에 철저히 준비하게 해서 꼭 성공을 시켜주고 싶었다.

남편은 “기업인이 비록 깐깐하다는 욕을 먹더라도 회사 운영을 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 했다. 그래서 늘 “기업가의 가장 큰 죄는 회사를 잘 이끌지 못해 망하게 한 뒤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 말하곤 한다. 과거의 처절한 아픈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남편은 어떤 경우에도 한눈을 팔지 않을 것이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고 교육하는 일을 통해 많은 점주들이 가업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소비자의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라 생각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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